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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06)

by 어텀모드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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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이 영화는 정말 많이 본 영화 중 하나다.

그냥 처음부터 너무 재미있는 영화 :-)

사회초년생들이 꼭 챙겨봐야할 영화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명작 중의 명작!

 


줄거리 (스포주의)

 

저널리스트의 꿈을 가지고 있는 앤드리아

뉴욕으로 상경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죄다 떨어지고 딱 한 곳,

패션잡지 '런웨이'에서 연락이 온다.

 

면접을 보기 위해 회사로 찾아간 그녀.

뭔가 화려하고 분주한 분위기에 얼떨떨해하고 있는데

'미란다'가 오고 있다는 전화 한 통에

신발도 갈아신고, 먹던 음식도 버려가며

다들 분주해지는 모습에

도대체 '미란다'라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패션계의 전설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앤드리아는 모른다)

 

그녀의 무덤덤하고 관심없는 말투의 면접 질문으로

자존감 뚝 떨어진 앤드리아.

패션의 '패'자도 모르는 그녀도 자신이 이런곳과 맞지 않다는 건 알지만

똑똑해서 시키는 일 잘 할 수 있다는 마지막 어필을 끝으로

거의 쫓겨나다시피 나가게 된다.

 

패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던 기존 비서들의

멍청함이 지겨웠던 미란다는

앤드리아의 당찬 자신감과 영리함을 한번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그녀를 일단 채용하게 된다.

 

출근 첫날 새벽부터 상사 에밀리에게서 전화를 받은 앤드리아는

부랴부랴 스타벅스 커피를 사들고 회사를 뛰어간다.

커피 심부름을 시작으로 그녀의 악몽같은 사회생활이 시작된다.

 

살뜰하게 챙겨주는 상사가 있어도 힘들 판국에

에밀리는 세상 까칠한 여자라 촌스러워 보이는 앤드리아를

한껏 무시하면서 다른 동료들과 수군대기까지 한다.

 

아침에 중요한 미팅이 중이던 미란다.

그녀가 옷 하나를 꺼내 비슷한 색깔의 벨트를 비교하며

어떤 게 어울릴까 의논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앤드리아가 피식- 웃게 된다.

ㅎㄷㄷㄷㄷ

미란다의 표정이 굳어지고

이때부터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 엄청난 미션들을 주게 된다.

일단 출근하면 가방과 코트를 앤드리아의 책상 위에 집어던져 놓는건 기본이고

커피 심부름에 식당 예약에 쌍둥이들 숙제까지..

그러던 어느 날,

미란다가 마이애미로 출장을 가게 되어

모처럼 편한 주말을 보낼거라 기대하고 있던 앤드리아.

아빠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하던 그녀에게

미란다의 전화가 걸려온다.

다음날 쌍둥이들의 발표회가 있는데

마이애미에 태풍이 와서 비행기가 모두 결항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오늘 무조건 뉴욕으로 가야한다며

어떻게든 비행기를 뜨게 하라는 황당한 미션을 준다.

결국, 미션에 실패한 앤드리아.

(자연재해를 무슨 수로...ㅋ)

 

"왜 널 뽑았는지 알아?

난 스타일 좋고 늘씬하고 잡지를 숭배하는

그런 애들만 뽑았어.

그런데 그런 애들은 왠지 일하는 게 실망스럽고 멍청하지.

그래서 너의 그 인상적인 이력서와 네 잘난 소신인지 뭔지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었어.

한번 바꿔보자. 모험을 해보자.

똑똑한 뚱보를 써보는거야.

난 정말 네게 희망을 걸었는데..

넌 멍청한 다른 애들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날 실망시켰어."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던 나이젤을 찾아간다.

하지만 나이젤은 너가 무슨 노력을 한 것 같냐고,

너는 그냥 징징대는거라며

5분이면 다른 사람 뽑으니 그만두라고 말한다.

이 말에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진 앤드리아.

그녀는 결국 나이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미란다의 입맛에 맞게 일단 외모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너무나 세련되고 예쁘게 변한 앤드리아의 모습에

에밀리와 동료는 깜짝 놀라게 된다.

 

이후 날로 발전하는 앤드리아의 패션감각.

그녀는 이제 '런웨이'의 그녀가 되어간다.

 

제임스 홀트의 파티에 업무 차 방문하게 된 앤드리아는

그곳에서 평소 팬이었던 저널리스트 크리스찬 톰슨을 만나게 된다.

그는 왠지 앤드리아에게 한눈에 반한 것 같은 느낌이다.

잠시 인사만 하고 스쳐지나갈 듯한 인연이었지만

미란다에게 큰 실례를 한 앤드리아가

회사에서 짤릴뻔한 걸 크리스찬 톰슨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앤드리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미란다는

가을 패션 위크로 파리 출장 때 에밀리 대신

앤드리아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에밀리가 평소에 파리에 가게 될 일에 대해

얼마나 좋아했고, 얼마나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절대 대신 갈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미란다는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다.

 

선택의 기로에 선 앤드리아.

다음 날 아침, 에밀리에게 어서 말하라는 미란다의 재촉에 못이겨

아직 출근 중인 에밀리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심부름 때문에 서두르고 있던 에밀리는 통화 도중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된 에밀리에게

파리에 갈 수 없게 된 사실을 말하게 되는 앤드리아.

 

왜 단호하게 거절하지 않았냐며 앤드리아에게 따지는 에밀리.

앤드리아는 그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어 미안하다는 말만 하게 된다.

 

미란다의 밑에서 일을 하다보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앤드리아의 모습에

친구들의 마음도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남자친구 네이트와도 소홀해져가고 있던 와중에

그와 싸우는 동안에도 미란다의 전화를 거부하지 못한 앤드리아를 보며

잠시 떨어져 는 시간을 갖자는 네이트.

그녀는 그렇게 슬픈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함께 가지고

파리로 떠나게 된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빡빡했지만

패션계의 거장들과 유명 저널리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그녀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즐긴다.

 

그 날 저녁, 다음날 있을 점심 좌석 배치도를 바꿔야한다며

앤드리아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중에

미란다가 남편과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벌써 2번째 이혼이다.

그녀의 초췌한 모습에 인간미를 느끼게 되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저녁일정은 취소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지만

그게 무슨 바보같은 소리냐며.

미란다는 곧바로 일 모드로 돌아간다.

 

크리스찬 톰슨과 저녁 식사를 한 후,

와인을 많이 마신 앤드리아는 결국 그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앤드리아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준비를 하던 중

그의 가방 안에서 떨어진 새로운 런웨이 커버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미란다를 밀어내고 자끌린을 새로운 편집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앤드리아는 서둘러 미란다에게 달려가 이 소식을 전하려 하지만

미란다는 왠일인지 끄떡도 하지 않는다.

 

미란다는 역시 달랐다.

그녀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런웨이 회장에게 약간의 협박과 함께 새로운 거래를 한 것이다.

나이젤이 올라가야 할 자리에 자끌린을 대체하며 미란다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려 했던 앤드리아에게 감동한 미란다는

일정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그녀에게 나름의 칭찬을 한다.

 

"넌 나를 많이 닮은 것 같아.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할 줄도 알지."

 

앤드리아는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자기라면 나이젤에게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앤드리아도 결국 에밀리에게 똑같이 한 것이란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앤드리아는 파리 일정을 모두 뒤로한 채

그 길로 런웨이를 그만두기로 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앤드리아는 네이트와 화해를 하고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면접장은 런웨이에 대해 물었고

미란다에게서 직접 팩스를 받았다고 한다.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 준 비서다.

하지만 만약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바보다'

 

일을 제대로 한 것 같다며 앤드리아를 채용하기로 한다.

 

회사를 지나가다 우연히 차를 타려는 미란다를 보게 되고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된다.

어색한 듯 앤드리아는 눈인사를 건네지만

미란다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 그대로 탄다.

하지만 미란다는 이내 웃음을 짓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웠던 미란다가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직장에서 일할 때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고

이 영화 역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보니

직장인들 입장에선 공감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직장을 다녔었고 그때의 일을 떠올려보면

회사의 지침이나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느껴진 것들이 참 많았는데

앤드리아처럼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결국 그것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면

현명하게 접고 나오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또한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큰 길에서 여러 갈래 길이 나올 것이고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건 그 작은 길 속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더라도

큰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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