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Far As My Feet Will Carry Me
마지막 한 걸음까지
2001
영화 정보
개봉일 : 2001년 12월 27일 (독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전쟁, 드라마, 실화
상영 시간 : 152분
감독 : 하디 마틴스
출연진 : 벤하드 베터맨, 마이클 멘들 외
이 작품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비로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클레멘스 포렐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포렐은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4년을 보내다가 탈출에 성공해 고국으로 돌아가려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수용소의 소장이었던 카마네프가 끈질기게 그의 뒤를 쫓고 있는데...
줄거리 및 결말
기차로의 이동 (끝없는 여정)
: 포렐과 수많은 포로들은 소련군이 관리하는 열차에 갇혀 시베리아로 향한다. 기차는 철창이 달린 짐칸처럼 생긴 화물칸이었고, 안에는 최소한의 물과 빵만 지급되었다. 포로들은 제대로 앉거나 눕지도 못한 채 수 주 동안 혹한의 날씨 속에서 이동했다.
기차가 이동하는 동안 많은 포로들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추운 날씨 때문에 동사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퍼지는 전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다. 소련군은 사망한 포로들을 무심하게 열차 밖으로 던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더욱 절망에 빠졌다.
도보 행군
: 기차로의 이동이 끝난 후, 포로들은 기차역에서 내려 다시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이들은 소련군의 감시 아래 줄을 지어 눈 덮인 길을 따라 행군했다. 적절한 방한복조차 지급되지 않아, 영하 수십 도의 혹한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발이 얼어 괴사하거나 심각한 동상에 걸렸다.
식량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포로들은 제공되는 작은 빵 조각과 물 한 모금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다. 걷다가 탈진하거나 쓰러진 포로들은 소련군 감시병들에게 가차 없이 사살당했다. 한 포로가 도망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본 포렐은, 섣불리 탈출을 시도할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수용소 도착 (죽음의 땅, 콜리마)
: 길고 끔찍한 여정을 거쳐 포렐과 생존자들은 시베리아 동쪽 끝, 콜리마(Kolyma) 수용소에 도착한다. 이곳은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굴라크) 중에서도 특히 악명 높은 곳으로, 극심한 추위와 가혹한 노동, 끔찍한 생활 환경 때문에 ‘죽음의 땅’이라 불렸다.
포로들은 도착하자마자 머리를 깎이고 번호가 새겨진 수용소 옷을 지급받는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며, 인간이 아닌 ‘일회용 노동력’으로 취급된다. 감시병들은 포로들을 잔인하게 다루며,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가차 없이 처벌하거나 사살했다.
포렐은 다른 포로들과 함께 강제노동에 투입된다. 주요 작업은 광산에서 금을 캐거나, 나무를 베어 운반하는 일이었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충분한 방한 장비 없이 중노동을 해야 했고, 식사는 물과 마른 빵 한 조각이 전부였다.
인간 이하의 생활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
: 수용소 생활은 참혹했다. 하루 종일 혹독한 노동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었고, 많은 포로들이 병에 걸려 사망했다. 일부는 극한의 노동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붙잡혀 공개 처형당했다.
이런 끔찍한 환경 속에서도 포렐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수용소 내 의사인 드리 파블로비치(Dr. Pavlovich) 는 포렐이 강한 생존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게 몰래 탈출을 도울 뜻을 내비친다. 파블로비치는 자신도 정치범으로 수용소에 갇혀 있지만, 포렐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다.
탈출을 위한 계획
: 포렐은 수용소에서의 생활이 계속될수록 탈출 계획을 구체화한다. 하지만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죽음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신중을 기한다. 파블로비치는 포렐에게 지도와 나침반, 약간의 음식을 제공하며 탈출을 도와준다.
어느 날, 포렐은 마침내 수용소를 탈출한다. 철저한 감시망을 뚫고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혹한과 배고픔을 견디며 오직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남으려 한다.
이후 포렐은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며 3년간 14,000km를 이동하는 기나긴 탈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야생에서의 사투
: 포렐은 탈출 후 몇 날 며칠을 숲속에서 지낸다. 문제는 먹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파블로비치가 준 음식은 극히 적었고, 며칠 만에 바닥이 났다.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리던 포렐은 야생동물의 흔적을 따라가 사냥을 시도하지만, 아무런 무기도 없는 상태에서 사냥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는 결국 나무껍질, 이끼, 작은 곤충들을 먹으며 생존을 이어간다.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영하 40도까지 내려갔고, 불을 피울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그는 동물의 굴이나 쓰러진 나무 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밤을 버텼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심하게 얼어붙었고,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유목민의 도움
: 탈출 후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포렐은 시베리아의 유목민 부족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처음에 포렐을 경계했지만, 그가 병들고 탈진한 상태임을 보고 먹을 것과 방한복을 제공해 준다.
유목민들은 그에게 순록 가죽으로 만든 따뜻한 옷을 주었고, 이 덕분에 그는 혹한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 머물면 소련군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기에, 그는 다시 길을 떠나야 했다.
열차에 올라타다
: 포렐은 눈 덮인 황무지를 걸으며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을 따라 걷기로 결정한다. 몇 주간 강과 숲을 따라 이동한 끝에, 그는 화물열차가 정차하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밤을 틈타 멈춰있는 화물열차 아래로 기어들어가 차축 위에 몸을 숨긴 채 몰래 탑승한다. 열차가 출발한 후, 포렐은 며칠 동안 화물칸에 숨어 이동하며 최대한 서쪽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열차에서 내려야 하는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다시 붙잡힐 위험이 컸다.
국경을 넘다 (마지막 도전)
: 포렐이 탈출한 지 3년이 지나고, 그는 마침내 소련의 서쪽 국경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국경은 철저히 감시되고 있었고, 탈출이 성공하려면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했다.
그는 밤을 틈타 강을 따라 이동하며 국경을 넘으려 했지만, 경비병에게 발각될 뻔한 위기를 맞는다.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고, 결국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터키 국경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다.
터키로 넘어간 후, 포렐은 가까운 마을에서 독일 대사관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시베리아에서 탈출한 독일군 포로임을 증명하고, 독일로 돌아갈 수 있는 절차를 밟는다.
마침내, 그가 집을 떠난 지 10년 만에 독일에 도착한다. 가족은 그가 전쟁에서 사망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포렐을 보고 감격한다.
후기
포렐은 3년 동안 14,000km를 이동하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의 여정은 인간의 의지와 희망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전쟁과 포로 생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포렐이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할 때 발에 동상에 걸릴뻔한 상황에서 바다표범의 배를 갈라 체온 유지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평점
★★★★☆